끝이 보이지 않았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상승세가 핵이라는 암초를 만나 한 풀 꺾이는 분이기다.
게임 자체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들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리억세스 시절 칭찬만 가득했던 스팀의 이용자 평가 점수는 이제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복합적으로 변경됐으며, 핵 프로그램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을 글로벌 서비스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http://file.gamedonga.co.kr/files/2018/01/23/bg.jpg)
배틀그라운드 개발진들은 핵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해 말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계속 핵과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 사용은 모든 사용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생존 경쟁을 벌인다는 기본 원칙이 무너지게 만드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가 중국 공안과 함께 불법 프로그램 단속에 나서 핵 관련 용의자 120명을 체포했으며, 부정행위 프로그램 사용자로 의심되는 이용자를 게임 내에서 바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는 등 핵과의 전면전을 진행 중이다.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배틀그라운드가 핵과의 전쟁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자, 배틀그라운드의 경쟁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주춤하고 있는 이 기회를 틈 타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속셈이다.
현재 배틀그라운드 핵 문제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한식구인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다. 어차피 펍지주식회사에서 개발한 같은 게임인 만큼 경쟁작이라고 할 수 없는 관계이긴 하나, 카카오게임즈 버전이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만 보면 한식구이면서 경쟁작이기도 한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버전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버전과 달리 핵 문제가 없는 청정지역이라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버전은 별도의 서버로 분리되어 있으며, 스팀버전과 달리 구입할 때 실명인증이 필요한 만큼 핵 문제에서 비교적 안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버전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서비스 한달만에 가입자 2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상반기 내에 15세 이용가 버전이 공개되면 더욱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http://file.gamedonga.co.kr/files/2017/12/21/20171221g002.jpg)
글로벌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도 금일(23일) 한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들과 힘을 합쳐 밀려오는 좀비를 막아내는 세이브 더 월드 모드로 출발한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 흥행 이후 배틀로얄 모드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현재 글로벌 이용자가 4000만명을 돌파하고, 동시접속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에픽게임즈 측은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기반으로 12세도 즐길 수 있는 배틀로얄 게임이며, 핵 사용자가 발견되면 해당 PC 자체를 차단해버리는 강력한 제재정책을 통해 핵 이용자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네오위즈와 PC방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4월부터 PC방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트나이트 이미지](http://file.gamedonga.co.kr/files/2018/01/17/fo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