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연속이었다. 불과 어제 개인전 결승에서 김신겸 선수가 한준호 선수를 꺾는 이변이 벌어졌던 해운대 e스포츠 특설 경기장이,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토너먼트'의 이변으로 인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력한 우승후보 였던 '위너' 태그팀(김신겸, 권혁우, 윤정호)은 결승전에서 GC부산(최성진, 황금성, 심성우) 팀에게 3대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물이 됐다. GC부산 팀은 이번 우승으로 5천만 원을 차지하며 향후 진행될 글로벌 리그 '월드챔피언십'에 참여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사실 이러한 이변의 기운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GC부산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부터 난적으로 손꼽히던 MSG를 3대1로 제압하면서 폭풍의 핵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개인간 대결도 잘 했지만 적절한 시기의 난입 등을 통해 팀간 호흡의 유연성을 보여주면서 강력함을 충분히 어필했다.
4세트에서 제한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고 판정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GC부산의 승리를 인정할 정도로 GC부산 팀은 강력했다.
하지만 상대는 개인전을 휩쓴 3인방이 뭉친 '위너' 팀이었다. 팀 명이 말해줄 정도로 '위너' 팀은 기세등등했고, 아무리 DC부산이 강력하더라도 행사장 분위기는 온통 위너 팀의 승리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모두의 예상이 끝난 것은 1세트가 채 중반에 넘어가기도 전이었다.
GC부산 팀은 플레이오프 경기로 몸이 풀린 듯 섬세하고도 과감한 공격을 퍼부었다. 위너 팀이 개인간 전투력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뒤로 빠지며 견제하다가도 난입을 이용해 순식간에 위너 팀의 김신겸을 저격해 제거하는 모습을 보였다. 1명이 아웃되면 거의 뒤집을 수 없는 룰이었기에 GC부산 팀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고, 곧바로 윤정호 선수를 아웃시키고 마지막 권혁우 선수의 체력까지 0으로 만들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개인간 대결은 엇비슷하거나 위너 팀이 살짝 나은 듯 했지만, 난입만 시작되면 위너 팀은 GC부산 팀에게 허무하게 무너졌다. 2세트에서도 최성진 선수는 김신겸 선수를 먼저 합동 공격으로 아웃시켰고, 차례로 한 명씩 아웃시키면서 2대0 체크포인트까지 앞서각 시작했다.
당황한 위너 팀은 화가 잔뜩 난 듯 3세트에서 35연타 공격을 퍼부으며 승리해 승부를 2대1로 만들었다. 개인전 화력이 얼마나 센지 알 수 있는 한 세트였다. 하지만, 마지막 4세트에서 GC부산 팀의 심성우 선수가 또 다시 김신겸 선수를 난입을 통해 잡아내면서 결국 우승의 여신은 GC부산 팀쪽으로 손을 들어주게 됐다.
GC부산 팀은 ""진짜 연습과 준비를 많이 했다. 다음 번 대회에서도 확실히 준비해서 부산을 열심히 홍보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블소 토너먼트'를 끝으로 엔씨소프트가 준비한 해운대에서의 e스포츠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총상금 2억4천6백만 원으로 치루어진 이 대회의 우승자와 2위 선수와 팀들은 향후 있을 월드챔피언 십에 출전하게 된다. 또 엔씨소프트는 대회가 끝난 후 '블소'와 관련된 신규 던전과 스킬, 신규 지역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